일단 감독이 사건을 그려내는 게 되게 담백하고 쿨하다. 그렇다고 무미건조하진 않다.
오히려 담담하게 일련의 과정들을 보여줘서 공감이 간다. 그래서 더 슬프게 다가오고 비극을 인지하게 된다. 그냥 평범한 사람들의 일이자 아픔이고 남의 일 같이 느껴지지 않는달까.
인물들의 감정들도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
그리고 전체적인 분위기도 아주 무겁거나 어둡지 않고, 적당히 일상처럼 웃기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는 등 여러 가지 분위기가 있었다.

결국 보면 그 비극이 당사자 누군가가 완전 나쁜 게 아니고 그 상황이 나빴던 것이 아닌가 싶다.
이런 비극을 조장하는 상황은 이 시대 주변에 널렸고, 정도는 비교가 안되지만 맥락상 통하는 일들을 너도 나도 겪어봤을 법하다. 그래서 왜 우린 이런 일들을 겪어야만 하는가 이런 생각들이 들게 한다.

가장 인간적인 시선으로 인간을 바라본다면 세상에 이런 비극은 없지 않을까.

---
담백하고 냉철하게 사건을 그리되 인간적인 가치 판단을 이끌어내고, 문제의 핵심이 어디에 있는지 놓치지 않도록 한다. 표현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꼭 한번 얘기해 볼 거리.
개인에게 벌어지는 일에는 복합적인 요인들이 존재한다. 어떤 일을 폭넓게 바라보는가 편협하게 바라보는가의 차이가 갈등을 일으키도 한다. 자신의 포지셔닝이 최소한 누군가에게 폭력이 되어선 안되지 않겠나. 존엄성 침해가 이제 아주 흔해보일 지경이 개탄스럽다

'문화예술 > 영화/드라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형 리뷰  (0) 2016.11.17
영화 사도 리뷰 (스포주의)  (0) 2015.09.19
영화 마리 앙투아네트 컨셉  (0) 2015.01.27
시네마 천국  (0) 2015.01.27
하나와 앨리스  (0) 2015.01.27

+ Recent posts